엘도라 마법 학원에서의 성공적인 잠입과 정보 획득은 김형수 일행에게 뜨거운 희망과 함께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숙소로 돌아온 김형수는 테이블 위에 펼쳐놓은 고서들과 지도, 그리고 엘프 유적에서 얻었던 ‘리자드 심장석’을 응시했다. 심장석은 미세한 마력 파동을 일으키며 차원 마법의 불안정성을 흡수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것이 ‘차원의 이슬’과 함께 차원 마법을 안정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터였다. 그의 뇌리에는 오직 ‘시간의 샘’과 ‘마력의 심장’이라는 단어만이 맴돌았다.
“시간의 샘은 엘프의 숲 깊은 곳에 숨겨져 있고, 시간의 흐름이 불규칙하다고 했다. ‘마력의 심장’은 아직 위치조차 모르는 전설적인 존재이고. 하지만 이제 갈 길이 명확해졌으니,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김형수는 길게 심호흡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다음 날 아침, 그는 가레스, 킬리언, 레나를 불러 모았다. 어둠 속에서 마법 학원을 성공적으로 빠져나왔던 성취감은 여전했지만, 김형수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깃들어 있었다.
“동료들, 마법 학원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우리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시간의 샘’이라는 곳에서 ‘차원의 이슬’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그곳은 시간의 흐름이 예측 불가능하게 뒤틀려 있고, 엘프의 숲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가레스의 얼굴에 다시금 긴장감이 스쳤다. “시간의 샘이라니요… 전설 속에나 나오는 장소가 아닙니까? 그곳은 시간의 흐름이 뒤죽박죽이라 잘못하면 몇 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만.”
레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맞아요. 고대 마법에 대한 기록에도 시간의 샘은 예측 불가능한 곳으로 묘사되어 있어요. 마력적인 지식이 없으면 길을 잃거나 심지어 존재 자체가 소멸될 수도 있다고….”
김형수는 그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했다. “그렇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행히 나는 ‘초급 고고학’ 스킬을 얻었다. 이 스킬로 시간의 샘에 대한 고대 기록과 지형 정보를 더 깊이 파헤칠 수 있을 것이다. 레나, 너는 마법 학원에서 복사해온 정보를 바탕으로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거나, 혹시 모를 시간 왜곡에 대비할 수 있는 마법을 연구해달라. 킬리언은 시간의 샘 주변에 있을 위험한 함정이나 지형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가레스는 새로운 유형의 마물과의 전투에 대비해야 한다.”
그는 숙소에 틀어박혀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했다. 마법 학원에서 복사해온 고대 문서들과 길드에서 입수한 낡은 지도들을 ‘초급 고고학’ 스킬로 분석하며 시간의 샘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들을 조합해 나갔다. 대략적인 위치와 접근 경로, 그리고 예상되는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시간의 흐름이 불규칙하다는 전설은 마력의 간섭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통찰: 고대 마력 해석’ 스킬로 마력의 파동을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동시에 김형수는 ‘초급 연금술’과 ‘중급 약학’ 스킬을 총동원하여 시간의 샘 탐험에 필수적인 특별한 물약들을 제조했다. 마력 결정 파편과 희귀 약초를 조합해 만든 ‘시간 왜곡 저항 물약’은 시간의 흐름이 뒤섞이는 곳에서 정신을 붙잡아줄 것이었다. 미지의 환각에 대비한 ‘환각 해독제’,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마력의 소용돌이를 시각화할 ‘마력 흐름 감지 물약’도 만들었다. 그는 ‘케이-푸드’ 스킬을 활용해 물약에 달콤한 맛을 더하여 동료들의 거부감을 줄였다.
레나는 김형수의 지시대로 고대 마법 서적에 파묻혀 시간 마법 연구에 몰두했다. 그녀는 마나 소모가 극심했지만, 김형수가 준 ‘고농축 마나 물약’과 ‘마나 증폭 귀걸이’ 덕분에 밤샘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마침내 그녀는 시간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감지하는 ‘시간 감지 마법’과, 짧은 시간 동안 시간 왜곡에 대비해 몸을 보호하는 ‘시간 방어막’ 마법을 익히는 데 성공했다.
가레스와 킬리언은 김형수와 함께 던전 깊숙한 곳의 훈련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마물들을 상정하고 훈련했다. 특히 ‘시간의 샘’ 주변에 서식할 수 있는, 시간 왜곡 능력을 가진 마물에 대비하는 훈련이었다. 김형수는 ‘중급 검술’ 스킬을 활용하여 그들에게 더욱 정교한 전투 기술과 위기 대처 능력을 가르쳤다.
수일에 걸친 고된 준비 끝에, 김형수는 남은 스킬 포인트 1개를 ‘초급 고고학’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의 샘이라는 미지의 고대 유적을 탐험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스킬 포인트 1개를 초급 고고학에 사용하시겠습니까?]`
`[예]`
김형수의 눈앞에 상태창이 반짝이며 메시지가 떠올랐다.
`[초급 고고학 (Basic Archeology) 스킬 레벨이 2로 상승했습니다!]`
`[새로운 능력: ‘유적 탐지 (Ruin Detection)’ 가능. 숨겨진 고대 유적이나 유물의 위치를 더욱 정확하게 감지합니다.]`
`[새로운 능력: ‘시간 흐름 이해 (Time Flow Comprehension)’ 가능. 시간의 흐름이 불규칙한 지역에서 시간 왜곡의 정도를 미약하게나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지형 및 마력 변화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좋아! ‘시간 흐름 이해’라니! 이제 시간의 샘도 두렵지 않다!”
김형수의 얼굴에는 새로운 스킬 획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피어올랐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장비를 점검하고, 동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폈다. 모두의 눈에는 비장함과 함께 희미한 희망이 서려 있었다.
엘도라를 떠나 엘프의 숲으로 향하는 길에 오른 탐험대의 발걸음은 결연했다. 그들의 앞에는 시간의 흐름이 뒤섞인 미지의 전설, ‘시간의 샘’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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